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이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불발탄이 뒤섞인 잔해를 치우는 게 가자지구 재건의 힘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지뢰 제거 전문가인 페르 로드함마르는 발발 7개월 가까이 된 가자지구 전쟁으로 3천700만t의 잔해가 발생했으며 이중 상당량은 불발탄이 섞여 있어 제거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지뢰대책기구(UNMAS) 소속으로 과거 전쟁이 일어난 이라크에서 지뢰 제거 임무를 맡았던 그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자지구에 ㎡당 평균 300㎏의 잔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드함마르는 “현재 가자지구 잔해의 양을 기준으로 볼 때 이를 제거하는 데 트럭 100대로 약 14년간 작업해야 한다”며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잔해 제거에 얼마나 걸릴지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파괴된 건물의 65%는 주거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이 살 수 없게 거주지를 폭격해 폐허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샀다.
로드함마르는 잔해 제거는 무너지거나 손상된 건물에 묻힌 포탄, 미사일 등 각종 무기 때문에 위험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발사 무기의 약 10%는 불발탄이라며 지뢰 제거 팀에 의해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