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선거에 개입해온 증거들을 보아왔다면서 차단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오늘 밝혔다.

3일간 중국을 방문했던 블링컨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말해 우리는 (중국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개입까지 하려 하는 시도들의 증거를 보아왔다”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차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우리 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은 우리가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것이며, 우리로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들이 (미국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다시 듣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선거 개입 노력을 이어가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을 활용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시 주석도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대선을 6개월여 앞두고 중국의 ‘공작’ 가능성을 고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우려를 전달하고, 그런 지원이 계속될 경우 이미 세자릿수에 달하는 중국 법인·개인에 대한 제재가 확대될 수 있음을 알리는데 이번 방중 협의 기회를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이 멈추지 않으면 우리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까지 동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같은 입장을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조치할 것을 기대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행동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협의에서 중국 측은 자신들의 대러 수출품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러시아의 성공은 중국에 달려 있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블링컨 장관은 소개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학에서 확산하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해, 일부 반유대주의 표현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본질적으로 시위들 그 자체가 반유대주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시위대의 요구대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중동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정책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반영할 수 있을지에 천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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