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새벽 LA 한인타운 한남체인 몰에서 한인 경비원이 범죄자들의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25일자 A1면 보도) LA에서 치안 불안이 가중되면서 이처럼 시큐리티가드들이 범죄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경찰국(LAPD) 자료에 따르면 작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간 피해자가 경비원(security guard)으로 조사된 범죄가 총 1,279건 보고됐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중 증가했는데, 팬데믹 전인 2019년의 1,094건과 비교하면 17% 늘어난 셈이었다.
작년 보고 사례 중 단순 폭행이 491건, 가중 폭행이 291건을 차지했으며, 이에 더해 무기 휘두름 166건, 강도 79건, 강간 1건, 갈취 1건 등으로 집계됐다. 경비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살인 사건도 2건 있었는데 이러한 직접 공격 사례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범행 위협도 106건이 보고됐다. 그 외에 경비원의 물건을 훔치거나, 물건 및 기물을 파괴하는 등의 범죄가 있었다.
이같은 피해 사례는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찰서 관할지역 별로 한인타운과 인근 일부를 포함하는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86건으로 LAPD 산하 21개 경찰서 관할지역 중 4번째로 많았다.
가장 많았던 곳은 다운타운에 있는 센트럴 경찰서 관할지역으로 37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할리웃 경찰서가 140건으로 2위, 사우스웨스트 경찰서가 124건으로 3위로 기록됐다.
성별로 구분하면 본래 시큐리티가드 종사자에 남성이 많은 만큼 범죄 피해 역시 남성이 더 많았다. 작년 남성 1,071명, 여성 152명, 기타 56명 등이었다.
경비원 범죄 피해 증가에 대해 LA의 한 경비업체 관계자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야간에 위험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팬데믹 기간 야간 범죄가 전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경비원들의 상황도 자연스럽게 더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팬데믹 계기로 보안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경비원을 2명 고용하다 1명 고용하게 되면 해당 경비원이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경비원 피해 보고는 지난 2019년 1,094건, 2020년 1,095건, 2021년, 1,151건, 2022년 1,368건 등으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 24일 LA 경찰국(LAPD)은 이날 새벽 2시26분께 한남체인 마켓이 위치한 2740 웨스트 올림픽 블러버드에서 마켓 경비원이 괴한들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샤핑몰 동쪽 끝에 있는 은행 지점 앞에서 다리와 복부에 자상을 입은 한인 경비원 나모(69)씨를 발견, 응급차량으로 인근 병원에 긴급히 이송했다. 다만,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에서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의 간호를 받으며 회복 중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나씨는 한인 운영 C 경비업체 소속으로 5년 정도 경비원 일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 한국일보-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