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26일 뉴욕 증시에서 급등하고 있다.
동부 시간 기준 이날 낮 12시 55분(서부 오전 9시 55분)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84% 상승한 874.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이긴 하지만, 지난 19일 756.06달러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해 일주일 만에 100달러 이상 오르며 900달러선 탈환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의 이날 급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실적 발표 다음 날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두 기업의 실적은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 칩의 공급과 AI 수요의 지속 여부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해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MS와 알파벳은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하며 2022년 11월 챗GPT에서 비롯된 AI 열풍을 주도해 오고 있다.
MS와 알파벳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와 27% 성장하며 AI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자사가 개발한 AI 칩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등의 최신 제품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MS는 “이번 분기에 자본 지출(capital spending)이 증가하고, 내년 회계연도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벳의 경우 지난 1분기 자본 지출이 시장 전망치(99억 달러)를 훌쩍 넘은 120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매 분기 투자도 이 이상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 지출은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에 투입되는 비용을 의미하는데, 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역시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수십억 달러 올려 잡았다. 이에 엔비디아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애더는 “AI 수요가 공급보다 앞서면서 일부 공급 차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에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와 같은 업체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알파벳 주가는 10.3% 급등 중이고 MS 주가도 2.6% 올랐다. 반면, 전날 10.5% 급락했던 메타 주가는 0.4% 내림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