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유린 혐의로 조사받은 이스라엘군 부대도 계속 지원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미국산 무기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9일 CNN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의회가 지난 4월에 승인한 이스라엘 안보 지원 예산 중 35억달러(약 4조8천억원)를 집행하기로 결정했으며 국무부가 지난 8일 의회에 이 같은 결정을 통보했다.
앞서 의회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을 지원하기 위한 총 950억달러 규모의 추가 안보 예산을 처리했는데 이 가운데 이스라엘 지원용 35억달러를 이제 이스라엘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돈은 미국으로부터 무기 등 군사 장비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의회가 예산을 책정하고 몇 달 뒤에야 자금을 집행하는 게 이례적이지는 않다고 소식통들은 CNN에 전했다.
다만 이란이 하마스와 헤즈볼라 지도부를 제거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예고해 확전 우려가 큰 시점에 미국 정부가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NN은 이스라엘이 당장 35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 무기를 주문하면 인도까지 몇 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또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팔레스타인인 인권을 유린한 혐의를 받는 이스라엘군 ‘네짜 예후다’ 대대가 미국의 군사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2022년 1월 발생한 팔레스타인 미국인 오마르 아사드의 사망 등 네짜 예후다 대대가 저지른 폭력 사건을 조사해왔으며 그 결과 이스라엘 정부가 이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보완 조치를 했다고 평가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정보를 철저히 검토한 결과 우리는 이 부대의 위반 행위에 대한 보완 조치가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며 “이 부대는 미국의 안보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