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이름이 적힌 모자가 출시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월즈 캠프가 선보인 첫 번째 굿즈(기념품)인 모자가 해리스 부통령의 기부금 모금 홈페이지 내 판매 페이지에 올라왔다.
이 모자는 위장 무늬 바탕에 밝은 오렌지색으로 해리스와 월즈의 이름이 쓰여 있다.
가격은 40달러(5만5천원)이며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정치 모자·미국산·노조 제작’, ‘구매 시 해리스 빅토리 펀드(Harris Victory Fund)에 기부된다’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이 모자가 출시되자 온라인에서는 미국의 성 소수자 가수 샤펠 로안의 굿즈 모자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로안은 드래그퀸(여장 남자)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분장과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가사 등으로 Z세대(1997∼2006년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다.
로안의 굿즈 모자는 비슷한 군복 무늬 바탕에 ‘중서부의 공주'(Midwest Princess)라고 오렌지색 글씨가 적힌 것이 특징이다. 중서부의 공주란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 출신인 로안을 뜻한다.
디자인이 비슷하긴 하지만, 해리스-월즈 캠프 관계자들은 CNN에 해리스-월즈 모자가 로안의 모자를 직접적으로 참고하지 않았고, 월즈가 주지사 시절 자주 쓰던 군복 무늬 모자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공식적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해리스-월즈 캠프가 Z세대의 시대정신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해석했다.
앞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직후 자신의 SNS 계정에 ‘카멀라는 브랫(brat)’이라는 글을 올리자 해리스 선거캠프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의 대문 이미지를 찰리 XCX의 앨범 ‘브랫’ 커버에 사용된 라임색으로 바꾸는 등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선 바 있다.
CNN은 해리스-월즈 모자가 지금 주문하면 오는 10월 14일에나 배송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 모자’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혀 있는 빨간색 마가 모자는 트럼프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트럼프 스토어’에서 50달러(6만8천원)에 판매됐으나 현재는 품절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