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 초대받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중 절반 이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참가 자격을 위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기반을 둔 인권 전문 비정부기구인 글로벌라이츠컴플라이언스(GRC) 보고서를 인용해 파리 올림픽에 나올 수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59명 중 33명이 IOC의 참가 기준을 벗어났다고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GRC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12명은 러시아 국방부 산하 중앙육군스포츠클럽(CSKA)과 같은 자국 군대 또는 보안 기관이 운영하는 팀과 연관됐으며 13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지하고 반우크라이나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IOC와 국제 스포츠 종목 단체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를 징계하고 있다.

징계의 연장선에서 이번 파리 올림픽에도 두 나라 선수의 참가 자격을 엄격히 제한했다.

제한 조건은 전쟁을 지지하지 않고, 군대와 연계된 팀에 몸을 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권 변호사인 웨인 조다시 GRC 대표는 블룸버그에 “IOC에 이런 우려를 담은 서한을 지난 6월에 보냈지만, IOC는 이를 논의하지도 않았고 이후 두 번의 서한도 무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IOC가 규정을 적절하게 적용하지 않아 자기 지위를 스포츠워싱(스포츠를 통한 부정적 이미지 세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등 서방 국가의 강력한 반발에도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IOC가 자신들이 세운 규정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정면으로 문제 삼은 셈이다.

GRC는 IOC의 최상위 스폰서인 15개 글로벌 기업에도 보고서를 보내 IOC를 압박하고 후원 계약을 다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IOC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초청받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중에도 개인 신념과 자국의 사정을 이유로 출전을 거부한 선수가 30명에 육박한다.

두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선수는 오는 26일 대회 개막일에나 정확히 알 수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러시아는 330명, 벨라루스는 104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두 나라 국기와 국가를 보거나 들을 수 없고, 50명이 채 안 될 것으로 보이는 두 나라 선수는 ‘개인중립자격선수'(AIN)라는 희한한 소속으로 경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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