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 첫 재판이 내달 열린다. 다만 그의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는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호중의 첫 공판기일을 7월 10일로 정했다.

범인도피교사·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전 모 본부장, 매니저 장 모 씨 3명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면허정지 수준인 0.03% 이상으로 판단하고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의뢰 회보서 등 기록을 검찰에 넘겼다. 국과수는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김호중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음주운전 면허취소 수치인 8%의 두 배 수준인 0.15% 이상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김호중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는 기소하지 않았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후 김호중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A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음주운전은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인 지난달 19일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검찰은 소속사 직원에게 김호중을 대신해 자수하라고 요구하는 등 범인도피교사, 증거 인멸 등의 혐의를 받는 이광득 대표와 전씨도 구속 기소했다. 주취 상태로 운전하고, 김호중을 대신해 허위 자수했던 A씨는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과 범인 도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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