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7% 상승 마감 이어 장중 4%↑…시총 3.3조 달러로 늘어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50분(서부 오전 8시50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46% 오른 216.3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7.26%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장중 218.12달러까지 오르며 220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장중이긴 하지만, 시가총액도 3조3천170억 달러로 불어나며 같은 시간 주가가 1.55% 오르는 데 그친 마이크로소프트(3조2천650억 달러)를 제치고 시총 순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시총 1위 복귀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으로, 애플은 한때 엔비디아(3.84%↑·3조1천80억 달러)에 밀려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애플의 주가 상승은 지난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개막일 발표한 AI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 등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AI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AI 장착 계획에 월가는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새로운 기능이 “AI를 이용할 수 있는 ‘인텔리폰'(인텔리전스+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고, 에버코어도 “AI가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시작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반영된 점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