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트리엇 우크라 추가지원…”대북 방어용은 빼면 위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고위 관리와 군 관계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포대를 더 보내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자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하르키우에만 패트리엇 포대가 최소 2대 필요하다”고 요청한지 꼭 한 달 만이다.
추가 배치가 현실화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지 10개월만인 2022년 12월 미국이 최초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제공한 데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민간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폭격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방면으로 러시아군이 새로운 공세까지 돌입하자 서방 동맹국들을 향해 영공 방어를 위한 패트리엇 지원을 호소해왔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줄 패트리엇 시스템은 순환배치 미군을 보호하던 폴란드에서 나올 것”이라며 유지·보수를 거치더라도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 최전방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NYT에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중동 지역 포대를 옮기는 것도 배제됐다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북한의 잠재적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패트리엇 포대를 이동시키는 것은 너무 위험한 것으로 간주됐다고 전했다.
한반도 주변에서 미국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기지 등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해놓고 있다.
NYT는 미 육군이 자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패트리엇 포대를 14대만 배치해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글로벌 위기 상황 평가에 따라 이를 이동한다고 부연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최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추가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군사 지원을 언급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한국 정부가 패트리엇을 제공하고 그를 위한 방법을 찾아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은 포대 1대에 10억달러(약 1조3천600억원), 포대에 장착해 쏘는 미사일 1기가 300만달러(약 41억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