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7명·아칸소 8명·오클라호마 2명·켄터키 4명 등 숨져

27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까지 사흘간 이어진 연휴 기간 중남부에서 동부에 이르기까지 토네이도와 폭풍이 강타해 최소 21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발생한 토네이도로 텍사스주 쿡 카운티에서 7명, 아칸소주 전역에 걸쳐 8명, 오클라호마 메이즈 카운티에서 2명이 각각 숨진 데 이어 전날 폭풍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켄터키주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전날 4개 카운티에서 총 4명이 숨졌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집중적인 피해를 본 켄터키의 작은 마을 찰스턴에는 전날 밤 토네이도가 64km 범위에 걸쳐 머물면서 나무들을 쓰러뜨리고 상당수의 주택을 무너뜨렸다.

곳곳의 전력 시설도 파손돼 켄터키주 17만여가구(상업시설 포함)를 포함해 미 동부 지역의 총 60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기상청(NWS)은 이날 폭풍이 동쪽으로 더 이동해 워싱턴DC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 중남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토네이도 발생이 부쩍 잦아지면서 치명적인 악천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은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토네이도가 발생한 달로 기록됐다.

또 이달 16일 휴스턴 북서부에서는 토네이도와 강풍으로 인한 사고로 8명이 숨졌으며, 이달 21일 아이오와주에서는 토네이도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기상학자들은 미 내륙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되면서 토네이도를 잇달아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런 따뜻하고 습한 공기는 열돔 현상과도 관련이 있으며 남부 지역의 5월 기온을 한여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NWS는 기온과 습도의 조합으로 인체가 실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내는 열지수(The heat index) 온도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날 텍사스 남부 일부 지역은 이 지수가 화씨 120도(섭씨 4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전날 이미 열지수가 화씨 96도(섭씨 35.5도)로 같은 날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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