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미국 중심의 서방 동맹 약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 ‘외교정책 구상’ 기밀 부록 문서를 입수했다며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4월 작성된 이 문서에는 ‘미국은 러시아를 서방의 글로벌 패권에 위협으로 보고, 러시아의 힘을 빼기 위해 비우호 국가 연합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적을 약화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그들의 대내외 정책상 취약점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우호적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접근법을 계속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도 담겼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최근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차원의 제재 모니터링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한 점은 이런 대응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는 러시아 전문가의 분석을 함께 실었습니다.

또 이 전문가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활동을 중단시킨 것도 이런 외교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문서에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가 미래 세계 질서의 윤곽을 결정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전망도 실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독립국가연합 연구소 관계자는 ‘타이완 문제에 대한 미중 갈등을 유발해 러시아와 중국을 더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러시아 외교부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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