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8개월 만에 보고서…”비상 대응 체계 갖춰야”
원인 규명은 아직…”당국서 조사중, 현재로선 언급할 수 없어”

지난해 8월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은 통신 두절과 소방 출동 시간 지연 등으로 인해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P통신과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에 따르면 마우이 소방국은 전날 발표한 화재 사후 조치(After-Action) 보고서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지난해 8월 8일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 일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10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후 약 8개월 만에 나온 보고서다.

마우이 소방국의 의뢰로 국제소방서장협회 지부인 서부소방서장협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 예보관들이 산불이 나기 닷새 전부터 가뭄과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지만, 마우이 소방서는 대원들을 주요 위험 지역에 배치하는 조처를 거의 취하지 않았고 긴급 상황 시 필요한 장비를 갖춰놓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 직후 근무자였던 소방대원들은 소방차에 필요한 장비를 모아 싣고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소방서장협회 보고서는 사후 개선할 점으로 “최소한의 인력 배치와 자원의 사전 준비”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상 상황에서 두절된 통신 문제도 지적됐다. 산불로 광섬유 케이블이 불타고 전기가 끊기면서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았고, 무선 통신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다른 섬의 중계기를 통해 무선 통신이 가능하긴 했지만, 무선 주파수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련 당국자들과 소방관들끼리도 통신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주민들도 화재 경보 알림을 받지 못했다. 재난 당국은 하와이에 설치된 비상 사이렌 네트워크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경고하지도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당국이 섬의 통신 시스템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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