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본투표에선 지난 총선보다 낮은 투표율 추이를 보이면서 ‘70% 벽’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현재 22대 총선 투표율이 14.5%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의 동시간대 투표율 15.3%보다 0.8%포인트(p), 2016년 20대 총선의 투표율 16.1%보다 1.6%p 낮다.

오전 투표율에는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사전투표는 거소투표, 선상투표, 재외투표와 함께 오후 1시부터 공개되는 투표율에 합산한다.

앞서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26.7%)보다 4.6%p 높은 3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본투표를 합친 전체 최종 투표율은 1992년 14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오전 본투표율이 지난 총선에 못 미치는 흐름을 보여주면서 70%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총선 대비 시간대별 본투표율 차이는 오전 7시(0.4%p↓), 오전 8시(0.9%p↓), 오전 9시(1.1%p↓), 오전 10시(1.0%p↓) 등이었다.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오전에 나타난 투표율 흐름이 오후에 갑자기 바뀌는 경우는 적다는 것이 선관위 측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본투표에 참여하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분산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투표율 자체는 지난 총선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은 경남·충남이 16.2%로 가장 높았고, 강원·대구(16.0%), 경북(15.9%), 충북·대전(15.6%)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12.1%를 기록한 광주였다. 이어 전북(12.9%), 세종(13.0%), 전남(13.1%) 등 순이었다.

대체로 사전투표 참여가 낮았던 영남 지역은 본투표 참여가 평균 이상이었고, 사전투표 참여가 높았던 호남 지역은 본투표 참여가 평균 이하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고령층이 투표참여 의사가 높고 청년층은 낮았는데, 고령층이 주로 투표하는 오전 시간대에도 지난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저조한 본투표율이 사전투표 증가분을 상쇄하면서 전체 투표율은 지난 총선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총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치러지면서 결집 효과가 발생했고, 투표율도 높은 편이었다”며 “이번 총선 투표율은 60%대 초반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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