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5일(현지시간)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의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양당 지지층 내부의 만만치 않은 거부감이 재확인됐다.

이미 민주·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각각 후보직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을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치러진 코네티컷, 위스콘신, 뉴욕, 로드아일랜드주 경선에서 각각 여유있게 승리했지만 지지층 내부의 ‘균열’을 확인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99% 개표 상황에서 88.6%의 득표율(약 50만 7천표)을 기록했지만 ‘지지후보 없음'(uninstructed)이 8.4%(약 4만8천표)에 달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한 이슬람계를 포함해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2월 말 미시간주 경선 때부터 ‘지지후보 없음’ 투표로 항의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미시간주, 미네소타주(3월 경선 진행)와 더불어 위스콘신주는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로 2016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엔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승리한 곳이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 차이는 2만여 표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4만8천표에 달한 ‘지지후보 없음’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 내부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위스콘신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당내 유일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99% 집계 상황에서 79.2%(약 47만2천표)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초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찍은 표가 12.8%(약 7만6천표)에 달했다.

이는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차례 형사기소를 당한 데다 ‘자산 부풀리기 사기 대출’ 혐의 등으로 막대한 벌금을 선고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 있어 공화당 내부가 완전히 단결된 상태가 아님을 보여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고,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와 국방장관이었던 마크 에스퍼 등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중동 정책 조정 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노력,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했던 당내 20% 안팎의 상대적 ‘온건 보수’ 표심 얻기 등의 숙제를 각각 확인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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