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스랩 소형 드론 ‘카이든’, 60km 고정익 드론 격추 성공
제한없는 레이더 시스템과 연동···자율∙무인비행으로 작전 시간 단축 기대

니어스랩이 개발한 직충돌형 고속비행 드론 카이든(KAiDEN)이 시속 60km로 비행하는 고정익 드론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카이든의 실전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니어스랩에 따르면 카이든이 최근 진행된 드론 충돌 시험에서 시속 60km로 비행하는 고정익 드론과 충돌해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고정익 드론은 고정된 날개를 가지고 있어 장시간 고고도 비행이 가능하며 주로 군사용으로 활용된다.

지난 2023년 서울 용산에 침투한 북한 드론도 고정익 드론이다. 시속 60km는 일반적인 드론 비행 속도로 카이든이 대다수의 드론을 격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카이든은 레이더에서 목표 드론의 이동정보를 받아 추적을 시작했으며 사전에 설정된 요격 가능 구역에서 충돌 가능한 거리에 도달하자 고속 비행으로 충돌해 표적 드론을 격추했다.

카이든. 사진제공=니어스랩

카이든. 사진제공=니어스랩

카이든은 통상적인 방공 레이더 시스템과 쉽게 연동할 수 있다. 적대 드론이 중요지역에 접근하기 전에 선제 타격을 통해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하다. 사전에 요격 가능 구역을 설정해 공중에서의 충돌 후 잔여물 추락으로 인한 지상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드론 산업은 군에서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북한의 무인기 위협이 가시화하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도 드론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군은 지난해 9월 드론 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드론 전력을 2년 안에 2배 넘게 확충하기로 하는 등 전투 체계 운용에 드론을 활용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통상 드론 격추에 쓰이는 지대공 순항미사일 가격이 1억 원을 넘는 반면 드론 제작 비용은 수천만원 수준에 불과해 군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니어스랩은 비전 AI를 통한 완전한 자율∙무인 비행을 구현했다는 데 주목받고 있다. 레이더로 탐지된 적대 드론을 요격하도록 명령을 입력한 이후에는 인간 운용자의 개입 없이 곧바로 출격해 상대 드론을 요격할 수 있다. 이는 지상에서 적대적 드론의 접근을 식별한 후 인간 운용자가 드론을 수동 조작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작전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재혁 대표는 “직충돌형 고속드론인 카이든이 상공에 정지한 드론이 아닌 비행 중인 드론을 추격해 격추했다는 것은 카이든의 우수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능 고도화와 비행시험을 통해 방위 전력화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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