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5일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18회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베이징 모터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취소된 뒤 4년 만에 열렸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을 통해 모터쇼에 진출한 삼성은 올해는 ‘베이징 모터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대한 공략에 들어갔다. 삼성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첨단 반도체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서 삼성은 스마트카 기술혁신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불리는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분야에서 최신 차량용 스토리지 솔루션을 함께 공개했다. 자동차 안전 표준을 준수하면서도 뛰어난 용량과 성능으로 첨단 스마트카의 기술적 한계 돌파를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스마트 드라이빙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부스 한 편을 차지했다. 운전자를 직접 비추는 ADAS는 운전자가 통화를 하거나 주변을 둘러볼 때, 하품을 하며 졸음운전의 가능성이 있을 때 운전자의 시선과 동작을 감지해 경고하는 장치다.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이 함께 적용된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은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자유롭게 구현해 다양한 제품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에 따라 컴퓨터 수준의 성능을 요구받으면서 다양한 반도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차량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성능은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첨단 반도체에 비해 한 세대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자율주행을 비롯해 다양한 차량의 제어를 위해 필요한 반도체가 크게 늘어나며 반도체 업계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685억 달러(약 94조 원)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28년 1350억 달러(약 18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