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개최한 제19차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을 계기로 미·중 해군 수뇌부가 양자 회동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이 행사에 참석한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전날 위안화즈 중국 해군 정치위원과 양자 회동을 통해 인도·태평양에서 증가하는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쾰러 사령관은 이틀전 후중밍 해군 사령원(해군 참모총장격)과도 회동했다.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쾰러 사령관이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인사들과 개방형 통신 채널 유지의 중요성과 작전 안보,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중 해군 수뇌부의 양자회동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17일 17개월 만에 화상 회담을 하고 한동안 단절됐던 양국간 군사채널을 사실상 완전히 복원한 직후 이뤄졌다.

2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열린 이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호주, 영국, 프랑스,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칠레 등 29개국 해군 대표단이 참가했지만 회원국인 필리핀은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불참했다.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은 심포지엄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심포지엄 참가국들은 올해 행사에서 2014년 채택된 ‘해상에서의 우발적 조우시 신호규칙'(CUES)의 최신 버전(3.0)을 통과시켰다. 문서의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선박 항공기의 해상 안전프로토콜, 커뮤니케이션 수칙 등이 담겨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러시아에서는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모이셰예프 총사령관은 후중밍 중국 해군 사령원과 회담을 통해 해상수색 및 구조작전에 관한 양해각서를 채택하고 양국 해군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러 관계를 반영한 듯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과의 양자회동은 없었다고 SCMP는 전했다.

1988년 시작돼 격년으로 열리는 WPNS는 다자간 해군 협의체로 차기 회의는 2026년 프랑스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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