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 사흘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첫 목적지 상하이에 도착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24∼26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미중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대응 문제와 양국 군사 소통, 인공지능(AI) 안전 문제, 인적 교류 등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을 점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중국 측에 신장위구르자치구·홍콩 등의 인권 문제와 불공정 경제·무역 관행, 과잉 생산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명확하고 솔직하게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역내외 이슈와 관련해선 러시아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우려를 재차 전달하는 한편, 북한의 위협적인 수사·행동,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도전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북미대양주사(북미대양주국) 책임자 명의로 발표한 입장에서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 기간 올바른 상호 이해 확립과 대화 강화, 대만·남중국해 문제나 대(對)중국 제재 등에 관한 이견 관리·통제, 호혜·협력, 국제 이슈에서 강대국의 책임 공동 부담 등을 논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이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남중국해 문제나 무역 불균형 상황, 인권 탄압 의혹 등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해 자국의 반박 입장을 소개하면서 일종의 ‘선제공격’에 나서는 모습도 보여 이번 방중 기간 미국과 팽팽한 논쟁을 예고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서는 미국이 최근 준비 중인 중국 철강·조선업 등에 대한 일방적 무역 조치 남용 중단과 추가 관세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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