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0년간 백신 접종으로 최소 1억5천40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24일 밝혔다.

WHO는 이날 세계 예방접종 주간을 맞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공동으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백신 접종으로 1분당 6명씩의 생명을 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백신 접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건 유아들이었다.

예방접종으로 생명의 위기를 넘긴 1억5천400만명 가운데 1억100만여명은 유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사망률은 50년간 40% 감소했다.

WHO는 “홍역 예방접종은 영아 사망률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며 “예방접종으로 구한 생명의 6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요 예방접종 대상은 14개 질병이다. 디프테리아와 뇌척수막염, B형 간염, 일본 뇌염, 홍역, 백일해, 소아마비, 로타바이러스, 파상풍, 결핵 등이다.

소아마비의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50년간 2천만명 이상이 마비를 겪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됐으며 질병 근절을 눈앞에 뒀다고 WHO는 기대했다.

WHO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각국의 의료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쏠리면서 백신 접종을 놓친 어린이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한 개 이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가 6천700만명에 이른다고 WHO는 지적했다.

WHO는 “2차례 받아야 하는 홍역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가 2022년 기준으로 여전히 3천300만명”이라며 “백신의 성과는 접종받지 못한 아동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가속해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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