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면 좋겠지만…” 트럼프가 임명한 본디 법무장관마저 헌법의 벽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헌법에서 금지한 3선 도전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한 가운데, 놀랍게도 그가 직접 임명한 법무부 장관이 이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 20년간 있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는 아마도 이번 임기를 마치면 (대통령으로서는)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본디 장관은 ‘아마도’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헌법을 봐야 한다”라면서 “그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직 수행을 2번으로 명확히 제한하고 있어 트럼프의 3선 도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헌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 가능성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NBC뉴스 인터뷰에서는 3선 도전이 “농담이 아니다”라며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해 미국 정치권에 충격을 주었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그들은 법치와 헌법을 믿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그래서 3선 아이디어를 심각하게 본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측근마저 헌법의 벽을 인정한 상황에서, 그의 3선 도전 발언이 단순한 레토릭인지 실제 계획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