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노조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들이기’가 계속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기노조(IBEW) 행사에 참석, 공화당 후보로 내정된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하며 ‘친(親) 노조 대통령’ 이미지를 한껏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부활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례로 미국에 투자한 삼성을 거론하며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비하기도 했다.
전기노조는 지난해 일찌감치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2020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IBEW 덕분”이라며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나를 지지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와 관련해 내 전임을 포함한 역대 정부는 실패를 거듭해 왔다”면서 자신의 정책으로 미국 제조업 부활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난 일화를 거론하며 “미국에 대한 투자 이유를 묻자 그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의 전임과 그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의 트럼프 전 대통령 캐치프레이즈) 지지자들은 여기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지만, 매주 그는 망할 것들만 지어댔다”면서 “내 전임은 또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 보전을 약속했지만, 그는 연방 정부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고 부자들을 위한 2조달러 감세를 자랑스러워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미국인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대법원과 공화당의 반대에도 학자금 탕감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 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대비시키며 “나는 마러라고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대신, (나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중산층의 눈으로 경제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나는 바로 여러분과 같은 눈으로 세계를 보고 있으며, 노동과 진실, 성실의 가치야말로 그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35년까지 완전한 클린 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기존 원전을 유지하고 폐쇄 원전을 재가동하는 한편 새로운 원전을 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주요 노조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속속 표명하고 있다.
지난 1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확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철강노조(USW)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철강 산업의 중심인 피츠버그 방문에 앞서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 3배 인상 방침을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