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지역에 신규 석유·천연가스 개발 등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환경 파괴 논란에도 지난해 3월 알래스카 북서부의 대형 유전 개발 사업을 승인한 것에 대한 지지층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무부는 이날 알래스카 지역의 국립석유보호구역(NPR-A) 내 1천300만 에이커에 대한 새 유전 및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부지 임대 등을 제한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내무부는 개발을 제한하는 특별 보호 구역을 추가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도 수렴키로 했다.
내무부는 이와 함께 알래스카 북부 지역의 구리, 아연 매장지 등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340㎞ 길이의 산업용 도로 건설에도 반대키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알래스카의 웅장하고 거친 땅과 바다는 전세계에서 가장 경이롭고 건강한 경관”이라면서 “이 경이로운 자연은 보호가 필요하며 나는 우리 행정부가 이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3월 NPR-A 내 대형 유전개발 사업인 윌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바이든 정부는 당시 전 정부에서 부지 임대 권리가 승인됐다면서 불가피성을 부각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 보호 공약 위반 논란을 초래하면서 지지층의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정부는 윌로 프로젝트 승인 당시 환경 파괴 논란을 의식해 NPR-A 내 1천300만 에이커를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석유 시추 금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무부가 이날 발표한 조치는 이에 대한 최종 규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