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혐오의 정치가 되다

H매거진 이서희의 시사살롱

한국 정치의 현재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혼란스럽고 때로는 불안감을 안겨준다. 최근 정치적 대립과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선 혐오의 정치로 변질된 양상을 보인다. 정치적 논쟁은 상식과 법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민들의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혐오의 정치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정치가 혐오의 정치로 변질된 배경과 그로 인한 문제점들을 생각해보았다.

  1. 혐오의 정치: 시작은 분열
    한국 정치에서 혐오의 정치가 확산된 주요 원인은 사회적 분열의 심화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정치적 갈등이 극단화 되었고, 그 갈등은 단순한 정치적 논쟁을 넘어 인격적 공격과 혐오로 변질되었다. 이는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도 뚜렷한 양극화를 불러일으켰다. 정파적 이념 차이가 극단적으로 갈리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언어와 태도는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갔다.정치적 대립에서 서로를 ‘적’으로 보고, 상대방의 존재를 부정하는 태도가 널리 퍼지면서 혐오의 정치는 점차 확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정 집단을 표적으로 삼고, 그들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이 등장했다. 이러한 정치적 행위는 국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상대방을 비난하는 언어가 일상화되고, 결국 정치적 대화의 장이 아닌 증오와 갈등의 장으로 변하게 되었다.
  2. 혐오의 정치가 불러오는 법과 상식의 붕괴
    혐오의 정치는 단순히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법과 상식의 붕괴를 일으킨다.정치인들이 특정 집단을 혐오 대상으로 삼고, 이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법적 절차나 민주적 원칙은 무시되기 시작한다. 정치적 발언이나 행위가 ‘상식’과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시민들의 법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법이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거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왜곡되면, 국민들은 법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맞는 법적 해석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고, 법과 질서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게 된다.
    또한, 혐오의 정치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왜곡시킨다. 감정적인 논쟁에 휘둘리다 보면, 실제로 해결해야 할 정책적 문제는 간과 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실종된다.
  3. 혐오의 정치가 지속되는 이유
    그렇다면 왜 한국 정치에서 혐오의 정치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을까? 첫 번째 이유는 정치적 이득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의 전략 때문이다. 혐오를 이용해 정치적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혐오를 조장하면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를 결집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두 번째 이유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이다. 소셜 미디어는 정보의 확산 속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고, 그로 인해 혐오적 발언이나 가짜 뉴스가 빠르게 퍼져나가게 되었다. 온라인에서는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이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이는 현실 세계에서의 정치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익명성 뒤에서 표현되는 혐오 발언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논의를 더욱 부추긴다. 세 번째로,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와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큰 사회적 변화를 경험한 국가이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었고,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상대방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충돌이 일상화 되었다. 또한, 사회적 응집력과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면서 개인주의가 강화되었고, 이는 정치적 분열을 더욱 부추겼다.
  4. 해결을 위한 방향
    결국, 혐오의 정치를 넘어서기 위한 첫 걸음은 서로 다른 의견을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리더십과 시민들의 책임 있는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치가 상식과 법을 기반으로 돌아갈 때, 한국 사회는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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