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내부고발자 “안전우려 지적에 회사는 ‘닥치라’ 위협”

보잉의 내부고발자 샘 살레푸어(왼쪽)이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

최근 운항 중 기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항공기의 안전 문제가 잇달아 불거진 미국 보잉사의 내부고발자가 안전 우려를 제기하자 회사로부터 괴롭힘과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7일 열린 상원 의회 국토안보 정무조사 소위원회 청문회에 보잉의 내부고발자인 엔지니어 샘 살레푸어가 출석해 안전 문제를 지적한 자신에게 회사가 압박과 보복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보잉에서 17년간 근무한 살레푸어는 2020년부터 3년간 제조상의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닥치라”는 말만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상사가 전화를 걸어 40분 동안 질책을 쏟아내는가 하면 자신이 모는 자동차 타이어에 못이 박혀있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타이어에 못이 박힌 것에 보잉이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근무 중일 때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살레푸어는 보잉 재직 당시 주로 787기종에 집중해 안전 우려를 제기했으며, 비행기 기체를 구성하는 부품이 제대로 결합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고장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는 이같은 문제 제기로 인해 보잉 787 프로그램에서 배제돼 다른 부문으로 전보됐다고 주장했다.

살레푸어는 “나는 무시당했고, 일을 지연시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협박을 받는 것은 안전한 문화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증언 도중 눈물을 보이면서 “이것이 내가 당한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잇따른 사고에 휘말린 보잉 기종은 살레푸어가 안전 문제를 제기한 787과는 다른 737 기종이다.

지난 1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같은 달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울러 이번 청문회에 출석한 전직 보잉 공장의 생산 관리자였던 에드 피어슨은 지난 1월 사고가 난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의 볼트 누락과 관련해 보잉이 범죄를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의 주장에 대해 청문회를 주도한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심각하고 충격적이다”라며 “보잉에 용납할 수 없는 안전 문화와 관행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향후 보잉 관계자들이 직접 출석하는 청문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잉은 안전 우려를 지적하자 회사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내부고발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보잉은 “우리는 안전과 품질을 계속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며 규제 당국, 고객, 기타 이해관계자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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