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불법 송금 사건의 뒷이야기가 뉴욕타임스를 통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스캔들을 수사한 미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미즈하라가 마지막까지 오타니를 회유하려 했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도박중독에 빠져 마권 업자에게 빚을 졌고, 그 돈을 갚으려고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
NYT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달 20일 밤 12시 다저스 선수들이 묵는 호텔 지하 콘퍼런스장에서 오타니에게 자신의 도박중독과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몰래 빼낸 사실,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고 언론과 에이전트, 구단 관계자들에게 거짓말한 사실을 고백했다.
미즈하라는 이 순간까지 오타니에게 매달려 “내 거짓말에 너도 따라와 달라”면서 “네가 갚아준 거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를 바로 거절하고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를 불렀다. 발레로는 LA 변호사, 뉴욕 위기 커뮤니케이션 임원, 새 통역사를 포함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했고, 회의 직후 그를 즉각 해임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의아하다”는 의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연방 검찰의 말을 인용해 “2018년 오타니가 미즈하라와 함께 애리조나의 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이후, 약 3년간 오타니는 단 한 번도 자신의 계좌에 온라인 로그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아닌 자신이 거래 알림과 확인을 받도록 계좌 설정을 변경해 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지난 11일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을 빼돌리고, 오타니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