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과 대만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23일 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17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문제를 비롯해 이란의 이스라엘 침공에 따른 공조 등 역내외 현안 논의를 위해 내주 방중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방중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그간 블링컨 장관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해 왔지만 정확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경쟁은 이어가되 갈등은 피한다는 기조 아래 신중한 관계 관리를 강조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회담에 이어 지난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3~9일 중국을 방문해 공급 과잉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세라 베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 국장이 14~16일 중국을 방문,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앞둔 사전조율에 나섰다.
이밖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전날 17개월만에 화상 회담을 하고 한동안 단절됐던 양국간 군사채널을 사실상 완전히 복원했다.
특히 이번 방중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불공정 통상 관행을 지적하며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3배 올리도록 지시했다.
중국산 특정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의 평균적 관세는 현재 7.5%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권고한 세율은 25%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