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야에서 국내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 당국자가 미국의 각 항구들에 데이터 암호화를 촉구했다고 CNBC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 뉴버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지난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항구들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사실을 상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뉴버거 부보좌관은 2021년 통과된 초당적 인프라법에 따른 1조 달러(1천384조 원)의 재원을 활용해 이들 항구에서 중국산 크레인들을 미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항구에 대한 중국발 사이버 공격 우려와 관련, 화물을 선박에 싣거나 부둣가에 내릴 때 사용하는 하역 장비인 크레인에 주목해왔다.
미국 항구에서 운용 중인 크레인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며, 이들 크레인을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일부는 중국에서 설치된 것이어서 보안상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관련 보고서를 인용,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이 제조한 미국 각지 항구의 크레인들에 발주처가 요구하지 않은 무선 모뎀 등 통신장비들이 장착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것이 안보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해양운송체계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해안경비대에 부여하면서 미국산 크레인 생산 기반을 위해 5년간 200억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기업인 미쓰이 E&S의 미국 자회사인 페이스코가 미국 내 크레인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