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06돌 3·1절] “선조들 독립정신 이어가요”

전명운 의사의 사위 표한규(왼쪽)씨와 김호 선생의 외손자 안성주씨가 3.1절 106돌을 앞두고 27일 국민회관에서 독립정신 계승을 위한 활동을 다짐하며 손을 굳게 맞잡고 있다. [박상혁 기자]

▶ 김호·현순·전명운 의사 등 미주한인 독립지사 후손들 대한인국민회서 함께 활동

▶ “대를 이어 차세대에 계승”

1919년 3월1일 오후 2시. 민족대표 33인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하며 시작된 3.1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전국에서 독립을 위한 투쟁이 벌어지던 가운데,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대표적인 인물인 김호 선생은 1919년 3.1운동 직후, 국민회 중앙총회의 특파위원으로 독립운동을 고취하는 강연을 진행하며 자금을 모금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활동했다.

그보다 앞선 19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전명운·장인환 의사가 친일파 미국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를 처단하며 독립운동사에서 첫 의열 투쟁을 펼쳤다. 이외에도 현순, 백일규, 송종익, 최진하, 김형수 등 미 서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독립을 위한 헌신을 이어갔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며 민족의 자유를 위한 길을 열어갔다.

그로부터 한 세기를 훌쩍 넘어 106돌 3.1절을 맞는 지금, 김호 선생, 전명운 의사, 현순 선생 등 미주 한인 독립지사들의 후손들이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과 차세대 한인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호 선생의 외손자 안성주씨와 전명운 의사의 사위 표한규씨, 현순 선생의 4대 직계손 그랜트 현(한국명 현순일)씨는 최근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클라라 원)의 이사로 최근 합류하며 차세대들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전하고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한 교육과 지원 활동에 본격 나섰다.

1941년생인 표한규씨는 전명운 의사가 LA에서 서거한 후, 한국에 귀국한 둘째 딸 마가릿 전과 만나 결혼했다. 이후 1974년 33세의 나이로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표씨는 “장인어른인 전명운 의사를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아내를 통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강직하고 의연한 성격에 거사를 치를 정도로 담대한 분이었지만, 가정 내에서는 자식들을 끔찍하게 여기는 아버지였을 뿐이라고 아내가 늘 말했다”고 전했다.

김호 선생의 외손자인 안성주씨는 김호 선생이 예뻐한 외손자였다.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1963년 1월 김호 선생이 있는 리들리로 정착한 안씨는 대학 진학 때까지 김호 선생과 한집에서 살았다. 안씨는 “미국에 도착하고 며칠 후 할아버지가 트럭에 태워 농장에 데려가 복숭아를 따게 했다”고 회상하며 “외손자를 강하게 키우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UC 버클리에 진학해 방학을 맞을 때마다 할아버지께서 80나이에 직접 운전을 해 나를 데리러 오셨다”며 “할아버지의 사랑과 강인함 모두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표한규씨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로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독립운동과 초기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얼마 전 자문위원 권유를 받고 자문위원보다는 이사로 활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성주씨는 “미주 한인 초기 이민선조들의 후손들로 구성된 ‘파이오니어 소사이어티’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며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선조들의 유산을 어떻게 이어가고 싶냐는 질문에 안씨는 “1세대 위주의 기념재단과 이미 4~5세대로 넘어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한인 차세대들에게 독립유공자 정신을 계승하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 차세대들을 위한 역사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표한규씨는 “미주 내 애국단체들 위주로 알리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한글학교 등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확실한 역사 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들이 독립유공자 정신을 자연스럽게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초기 독립운동가들이 보여준 단합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우리도 오늘날 한인 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차세대에게 그 정신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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