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 오클랜드 당국
공항명에 ‘샌프란시스코’ 추가키로 의결
샌프란은 “상표권 침해, 소송할 것” 반발
샌프란시스코의 인접 도시 오클랜드가 지역 공항 이름 변경을 추진한다. 새 이름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오클랜드 국제공항’. 서부 지역 대표 공항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수요를 가져오려는 취지인데, 샌프란시스코시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실제 변경까지는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클랜드 항만위원회는 지난 11일 지역 내 ‘오클랜드 국제공항'(OAK)의 이름을 샌프란시스코 베이 오클랜드 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인근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이름을 추가할 뿐 아니라 오클랜드보다도 앞세우겠다는 것이다. “더 많은 여행자에게 오클랜드 공항이 베이 지역(Bay area) 내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잠재적으로 더 많은 직항 항공 노선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노선과 이용객이 늘면 시는 세수 확대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클랜드는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생활권에 속해 있는 도시다. 오클랜드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샌프란시스코에 도달할 수 있어서 샌프란시스코에 직장을 둔 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내와의 거리는 샌프란시스코 공항(SFO)과 오클랜드 공항 모두 16㎞로 같다고 한다. 오히려 오클랜드 공항과 더 가까운 샌프란시스코 지역도 적잖기 때문에 공항명에 샌프란시스코를 넣어도 무리가 아니라는 게 시의 주장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시는 오클랜드시의 이 같은 주장이 “상표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클랜드시에 대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오클랜드 공항명이 바뀌면) 항공 승객들의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