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15일 개시됐으나 배심원을 한 명도 선정하지 못한 채 첫날 일정이 마무리됐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형사 피고인으로 서는 사상 첫 재판이라는 점과,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려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하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여부를 결정할 배심원단 선정에만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를 종합하면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 뉴욕 맨해튼지방법에서 시작됐다.
이번 재판의 배심원 선정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법조계 안팎의 전망이 일찌감치 나온 가운데 실제로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단 한 명의 배심원도 결정되지 않은 채 첫날 재판이 종료됐다.
이번 재판을 위해 무작위로 선정된 예비 배심원 수백명이 법정 출석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재판정에 나와 배심원 적격 여부를 검증받았다.
재판에 공정하게 임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거나 생계유지 등 특정한 사유가 있는 이들은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일차로 배제된다.
남은 예비 배심원들은 사전에 작성된 42개 질문에 답해야 하며, 트럼프 측 변호인과 검사 측은 각각 제한된 수의 인원을 이유를 설명할 필요 없이 제외할 수 있다.
NYT는 “배심원 선정에만 며칠 혹은 몇주가 걸릴 수 있으며, 재판 자체는 2개월이 걸릴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배심원 선정 작업에 앞서 트럼프 측 변호인은 담당 재판관인 후안 머천 판사의 딸이 민주당의 정치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다며 머천 판사를 상대로 기피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외에는 공정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사유를 제시해야만 배심원 배제를 요청할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