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오늘 아시아 첫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홍콩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 급등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 시간 기준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 하락한 6만3천9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8일 한때 7만2천달러선을 회복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약 13% 내렸다. 이날 한때 6만2천300달러대까지 내리며 6만3천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오는 19일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잇단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비트코인은 6만2천 달러선 아래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서서히 줄인 비트코인은 이날에는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ETF를 처음으로 승인했다는 소식에 6만7천달러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미국은 독일, 캐나다 등에 이은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채권금리 급등 소식에 다시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 홍콩발 ETF 승인에 따른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4.61%를 나타내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홍콩에서의 현물 ETF 승인 소식에 3천300달러선까지 육박했다가 3천90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비트코인이 중동 긴장 고조로 6만4천 달러선을 유지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장 분석 기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주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3천억 달러로 가상화폐 전체 시장 2조4천억 달러의 약 55%에 달했다.

비트코인 비중이 55%에 달하는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비중 확대에는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이 기여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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