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받은 해외·고무된 자국 분위기 의식한듯…”어느 때보다도 유망한 협력 가능”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성공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첨단 기술 통제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도 미중 양국 간 경쟁 격화는 경계했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8일 기사에서 “딥시크의 성공은 바이든 정부의 4년에 걸친 중국 AI·컴퓨팅 파워 통제가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중국이 AI 발전의 독자적 경로를 개척하도록 자극해 자율적 AI 발전에서 상당한 발전을 얻게 했음을 보여준다”는 중국 통신업계 관측통 마지화의 언급을 전했다.
마지화는 “글로벌 AI 커뮤니티가 컴퓨팅 파워 증대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중국은 알고리즘 최적화를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고,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다른 모델과) 동일하게 효과적인 새로운 접근법을 열었다”며 “이런 발전은 글로벌 AI 환경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는 2022년 중국군이 첨단 반도체 제품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고성능 반도체 대중국 수출을 통제한 바 있다. 이후 엔비디아는 사양을 낮춘 칩을 중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딥시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반도체와 소규모 인프라로 미국 오픈AI 등 선두주자들을 위협하는 AI 모델 ‘딥시크-V3’와 ‘딥시크-R1’을 출시하자 해외 업계는 이를 충격으로, 중국 업계는 자신감의 근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 제품의 등장을 두고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업계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글로벌타임스는 딥시크의 성공이 미중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화는 “딥시크의 등장과 중국 AI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제 더 큰 상호보완적 협력 잠재력이 생겼다”며 “양국은 각자 강점을 활용해 그 어느 때보다 유망한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관측통들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글로벌 AI 선두 국가들이 AI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특히 AI 거버넌스에서 협력의 공간이 크다고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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