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야무진 홍준표..

취임식, 퍼레이드, 만찬, 승리 집회 등 참석
정·재계 인사 접촉 계획 “한국 입장 설명”
“美 북핵 대응 방식 변화 전망, 핵무장 필요”
“이재명 대표, 대통령 거저 먹지 못해” 언급

홍준표 대구시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홍 시장은 “나를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했겠나”라며 현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독자적 핵 무장을 골자로 한 ‘핵균형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시장은 16일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게 됐다”며 “예전보다 준비가 덜 돼 있지만 한국의 정책이나 대응 방안에 대해 트럼프 2기 주요 인사들과 비공개로라도 만나서 입장을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지난 7일 서울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 시장은 “한국 상황이 워낙 엄중하니 앞으로의 방향이 미국 정책에 부합할지 알아보기 위해 초청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부가 전혀 기능을 못하고 있으니 (내가) 한국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트럼프 2기가 올바르게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취임식 참석자가 30만 명에 달하는데 ‘국내 상황이 엄중해 참석하지 않는다’고 가는 사람을 격하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며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겨냥하기도 했다.

미국의 북핵 대응 방식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는 북핵 대응에 있어 외교적 대처에서 핵균형론으로 갈 수 있다”며 “핵균형론이 성사된다면 주한미군 일부가 철수해도 우리가 방어하는데 어렵지 않은 만큼 방위비 협상 문제와도 연계하는 게 맞다”며 재차 한국의 독자적인 핵 무장을 언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비교하며 조기 대선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홍 시장은 “우리 당에서 탄핵 대선을 치러 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 참담한 대선을 다시 치러서는 안 된다”면서도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처럼 거저 먹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패권 전쟁을 하고 있는 미국은 친중 정권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독자성을 갖고 대한민국을 선진 대국으로 만들 수 있도록 당당하게 요구할 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오는 19일 출국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퍼레이드, 대통령 만찬,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 등에 참석한다. 이후 주미대사 오찬과 미주 한인회 초청 간담회 등 국내외 인사들과 자리를 가진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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