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오는 15일까지 돌풍…산에는 시속 113㎞ 달해”

사망·실종 각 16명…캘리포니아 등 9개 주 1만4천명 투입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풍까지 예보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1천대가 넘는 소방차와 1만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강풍이 들이닥치기 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화재 상황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며, 돌풍을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 기간 풍속이 시속 50마일(80㎞/h)에 달하고 산에는 돌풍이 불어 시속 70마일(113㎞/h)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기상학자 리치 톰슨은 오는 14일이 가장 위험한 날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매우 강한 돌풍과 건조한 대기, 그리고 매우 마른 수풀로 인해 여전히 매우 위험한 화재 기상 조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및 미국내 기타 9개 주와 멕시코에서 온 소방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진압에 나서고 있다.

투입된 인력은 1만4천명 이상으로, 소방차와 항공기도 각각 1천354대와 함께 84대가 투입됐다.

이날 오전 현재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을 비롯해 LA 카운티 내 4건의 산불로 160㎢가 불에 탔다.

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산불 위협을 받고 있는 LA 주택가와 강풍에 쓰러진 나무
산불 위협을 받고 있는 LA 주택가와 강풍에 쓰러진 나무(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연기로 뒤덮인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주택가. mina@yna.co.kr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약 11%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고,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27%다. 지난 11일에는 태평양 해안에서 멀지 않은 태평양 팰리세이즈 인근의,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 유명 인사들이 거주하는 만데빌 캐년에서 불길이 진압됐다.

산불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늘어 사망자 16명에, 실종자도 16명으로 증가했다. 피해는 계속 늘어나며, 불에 탄 건물도 1만채를 훌쩍 넘어 1만2천채에 달했다.

‘이튼 산불’로만 7천개 이상의 구조물이 불에 탔다. 다만, 이 산불로 인한 대피 명령은 대부분 해제됐다.

지난 9일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기업 아큐웨더에 따르면 1천350억 달러(199조원)에서 1천500억 달러(221조원) 사이의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아직 산불이 진압되지 않은 만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많은 주민이 화재를 피해 대피하면서 빈집이나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등의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까지 약탈 혐의로 29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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