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대지진 손실보다 커…진화 더딜 경우 피해 확대 전망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피해액이 역대 산불 중에서도 최고액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JP모건을 인용해 이번 LA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현재까지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추정치의 두 배에 해당한다.
이 중 보험사들이 감당해야 할 피해 액수는 200억 달러(약 29조2천억 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미국 산불 중에서 역대 최고 피해액은 2018년 북부 캘리포니아주(州) 캠프 산불 당시에 기록된 125억 달러(약 18조2천500억 원)였다.
이번 산불은 태풍과 지진 등 다른 자연재해가 남긴 피해액과 비교해도 손에 꼽힐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자연재해는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 등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카트리나의 피해액은 1천20억 달러(약 148조9천억 원)에 달한다.
사상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준 자연재해는 피해 규모가 560억 달러(약 81조8천억 원)에 달한 2022년의 허리케인 이언이었고, 480억 달러(약 70조1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뒤를 이었다.
이번 LA 산불은 캘리포니아 보험업계와 재보험 업체에도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의 보험업체들은 잇따른 산불로 대규모 보험금 지급이 이어지면서 재정 상태가 악화한 상태다.
이 지역 주민들도 향후 더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하거나, 보험 가입이 거부되는 등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드니즈 랩먼드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산불로 인한 보험사의 대규모 손실은 보험료 급상승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