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팰리세이즈 이어 7~8일 사이 이튼·허스트·우들리서도 산불
로스앤젤레스발 = 강력한 산타아나 바람으로 인한 대규모 산불이 남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하면서 200만 가구 이상이 전력 공급 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비상 서비스국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기준 로스앤젤레스, 벤츄라, 오렌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샌디에이고 등 6개 카운티에서 210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LA 카운티에서만 120만 가구가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팔리세이드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약 1,000채의 건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대피하지 않은 다수의 주민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오전 10시 30분경 최초 발생한 불길은 8일 오후까지 약 12,000에이커(약 48.5㎢) 규모로 확대됐으며,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팔리세이드 전역과 태평양 연안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으나,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이면서 일부 주민들은 차량을 버리고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근 LA 일대에서 불고 있는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로 인해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했다.
여기에 더해 7일 밤 캘리포니아주 이튼과 허스트에 이어 이날 아침 우들리에서도 각각 산불이 나면서 LA와 그 주변 지역에는 모두 4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다.
특히 이튼 산불로 인해 2명이 사망했고, 임야 등 1만600 에이커(약 43㎢)가 불에 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강풍과 화재 위험으로 8일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구매한 입장권은 다른 날짜로 변경 가능하다고 밝혔다. 디즈니랜드와 노츠 베리 팜은 현재까지 정상 운영 중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현장을 방문해 “이미 수많은 건물이 소실됐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때마침 LA를 방문중에 이날 뉴섬 지사와 통화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진화에 필요한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했다”며 “행정부는 대응 지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나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들과 LA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경계심을 갖고, 지역 당국자들의 말을 들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편집자 주] ‘가구’는 단독 주택뿐 아니라 아파트와 사무실 등을 포함한 전기 사용 단위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