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를 좁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7∼11일 유권자 1천59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트럼프 46%, 바이든 45%로 오차범위(±3.3%) 안이었다.
지난 2월 말에 시행한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 48%, 바이든 43%로 트럼프가 오차범위보다 큰 차이로 앞섰다.
NYT는 흑인과 라틴계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월 말 조사에서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찍은 응답자의 83%가 올해 대선에서 다시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89%로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월 말 조사에서는 97%가 다시 그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94%로 낮아졌다.
NYT는 올해 대선이 초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지층의 아주 작은 변화도 결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현재 상황에 대한 유권자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64%가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봤으며, 거의 80%가 경제 상황이 괜찮거나 나쁜 수준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여전히 상당했다.
각 후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바이든 56%, 트럼프 55%로 비슷했다.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응답자는 바이든 41%, 트럼프 43%로 집계됐다.
바이든의 약점은 나이, 트럼프는 사법 리스크였다.
응답자의 69%는 바이든이 대통령을 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했지만, 트럼프의 경우 그렇게 평가한 비율은 41%에 불과했다. 바이든은 81세, 트럼프는 77세다.
트럼프가 중대한 연방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4%로 절반을 넘었다.
다만 그의 사법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경제 분야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평가가 갈렸다.
응답자의 64%가 트럼프의 재임 기간 경제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바이든의 경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63%였다.
이민 문제도 바이든의 약점으로 64%가 이 문제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외교에서도 트럼프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바이든의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는데 특히 45세 미만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 핵심 메시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두 후보가 민주주의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바이든과 트럼프 각각 31%로 동률이었다.
민주주의에 해로울 것이라는 의견은 바이든 38%, 트럼프 45%로 트럼프를 우려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