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테슬라 충전기 연결 어댑터 무료 배포…테슬라 수익 증가 기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24일 7%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7.35% 오른 462.2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435.90달러로 시작한 테슬라 주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앞당겨진 오후 1시 장 마감 때까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7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79.86달러에 마감한 뒤 18일 장 중에는 488.54달러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햇으나, 같은 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방침이 나온 뒤 급락했다. 20일에는 421.06달러로 마감했고, 23일에는 소폭 반등해 43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이후 테슬라 주가는 한 달 넘게 상승 ‘랠리’를 펼쳐 지난 17일까지 90.8% 폭등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나 로봇 등 첨단기술 사업에 관한 규제가 대폭 완화해 회사의 수익 성장을 앞당길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작용했다.
월가에서도 이런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주가 상승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전날 발표된 현대차의 ‘테슬라 충전기 어댑터 배포’ 덕분이란 분석이 미 언론에서 나왔다.
미 금융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이날 “테슬라 투자자들이 오늘 아침 현대차로부터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최소한 11만2천명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 시스템의 잠재적인 고객으로 추가됐다”고 전했다.
전날 현대차는 자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NACS DC’ 전기차 어댑터를 내년(2025년) 1분기부터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NACS DC’는 테슬라가 쓰는 충전구 방식으로, 이 충전구에 맞는 어댑터를 꽂으면 기존의 미국 표준인 ‘CCS DC’ 방식으로 제작된 전기차도 테슬라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여러 자동차업체는 테슬라의 NACS 표준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자동차 등 다수의 업체는 NACS 어댑터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현대차가 이미 미국에서 약 11만2천대의 아이오닉 전기차를 판매했고, 이 회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고 전하면서 현대차의 어댑터 배포가 테슬라의 충전소 운영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