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중독증은 그 내용이 어떤 것인가와 상관없이, 즉 술, 마약, 도박, 게임, 샤핑 중독인지에 상관없이 중독에 걸린 환자 자신보다도 그 배우자나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중독을 가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이 가장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자녀 또는 배우자의 중독으로 인한 많은 문제점들이 마치 자신의 책임인것만 같은 자책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족 구성원의 심리적인 자책감이 시작되면, 그 가정은 큰 혼돈 속으로 빠져 들게 되고, 결국 환자는 회복의 의지를 잃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중독은 그 가정의 구성원 모두를 파괴해 버리는 것이죠. 따라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중독은 내가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중독을 가족이 치료해 줄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알고, 최선을 다해 지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녀나 배우자가 중독이 있을때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까요?
첫째, 중독이 계속 반복 되도록 <내가>도와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자신의 배우자나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 자신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그 사람의 중독을 돕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에 중독된 아들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었을 때, 부모는 당연히 그 아이의 장래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그 아이의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입니다.
이러한 부모의 사랑의 관여가 아들 술 중독의 치료를 방해하고, 결국 아들의 또 다른 음주운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입니다.
둘째,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중독은 중독자 자신만이, 자신이 원해서, 자신의 노력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환자 자신이 치료를 원했을 때 마다하지 않고, 정신적,물질적으로 써포트 해 줄 수 있는 것 까지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 독한 사랑도 사랑입니다.우리는 사랑이 부드러운 것이라고 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독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닥을 치는 일입니다. 따라서 가족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것 또한 확실한 선이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경계를 세워야 합니다. 많은 경우 중독 치료를 위해 옆에서 독하게 마음을 먹고 선을 그어줘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부드러운 사랑이 중독자를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자신을 돌보아야 합니다. 중독자를 돌보고 그 사람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강하고 독한 사랑을 위해 경계를 세워나가는 일이란 보통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계속적인 배신감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중독이 있다 해도 <내 인생>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중독자 가족 치료 그룹을 찾아서,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 서로 위로하며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것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내가 건강해야 사랑을 계속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ssung0191@yahoo.com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