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선호 트럼프, 1기 때 파월 공개 비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충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97.1%에 이른다.

앞서 연준은 9월(0.5%포인트)과 11월(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이달까지 3차례 연속 인하를 통해 총 1%포인트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이 향후 경제와 금리정책에 대해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지가 이달 금리 결정보다 더 문제라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트럼프 당선인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17일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정책에 대해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1월 동결 전망이 81.0%이고, 이후 연준이 3월 FOMC에서 물가와 고용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 위에서 머무르고 있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싶어 하지만 적정 시기에 대해서 명확히 알지 못하는 만큼 신중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1월 28∼29일 FOMC 회의를 며칠 앞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저금리를 선호하며 본인 판단만큼 금리가 낮지 않을 경우 공개적으로 이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당시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던 때는 미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차가 최대로 벌어졌던 때였다.

문제는 ECB가 이달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미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는 만큼, 관세를 통해 대유럽 수출을 늘리려 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강달러로 인해 생각대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에 발표될 분기 경제전망(SEP)에서 연준이 트럼프 집권 후 미국 경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점도표(연준 인사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상으로 내년 기준금리 인하 예상치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다만 연준이 경제전망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얼마나 고려할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나 성명, 경제전망을 통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BC 방송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이달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93%에 달했지만, 인하가 옳다는 견해는 그보다 낮은 63%에 그쳤다고 전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에스더 조지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금리 동결’ 선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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