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11일 새벽 내란 혐의로 전격 체포되며 경찰 내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하루아침에 ‘수뇌부’가 사라진 일선 경찰들의 얼굴엔 황당함과 당혹스러움이 교차했다.
서울경찰청 소속 A 경위는 연합뉴스에 “새벽에 우연히 ‘체포’ 기사를 본 뒤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A 경위는 “경찰 전체의 명예가 땅이 떨어진 것 아니냐”며 “내가 체포된 것은 아니지만 그 조직의 일원으로서 너무 부끄럽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한 경찰서 소속 B 경정은 “현직 청장이 이렇게 긴급체포 되는 건 거의 처음 본다”며 “더군다나 혐의가 ‘내란’이라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30여년간 경찰에 몸담은 C 경감은 “유구무언이다. 시국도 시국이고 조직이 그렇게 됐으니 참담하다”고 착잡해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은 늘 현장 경찰관들이 지켜왔다”며 “변함없이 잘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에선 연말 연초로 예정됐던 고위 간부 인사와 전국 단위 인사 등의 경찰 행정이 모두 멈춰버릴 거란 우려도 나왔다.
서울경찰청 소속 D 경위는 “인사는커녕 민생·치안 업무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올 스톱’ 될 거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 경정은 “‘수군수군’하는 분위기는 있지만 일선 직원들이야 늘 하던 업무를 동요하지 않고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