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신입생 등록률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학생정보센터(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가을학기 18세 신입생 등록률이 5% 감소했다. 이 데이터는 2024년 10월 31일 기준으로 140만 명의 18세 신입생 등록 현황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공립 및 사립 비영리 4년제 대학에서 등록률이 6% 이상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Inside Higher Ed에 따르면 46개 주에서 평균 7%에 가까운 감소율을 기록했다.
입학이 까다로운 명문대학의 경우, 유색인종 신입생 등록률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예를 들어, 선별도가 높은 공립 및 사립 비영리 4년제 대학의 흑인 신입생 등록률은 16.9% 감소했다.
복합적인 원인
메릴랜드 대학의 줄리 J 박 교육학 교수는 “‘등록 절벽(enrollment cliff)’ 가능성에 대한 전국적인 논의가 계속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등록 절벽’ 개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출산율 감소가 지속되면서 대두되었다. 올해 초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출생아 수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2% 감소했고, 2023년에는 다시 3% 감소하며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육비 부담과 재정지원 문제
대학 등록률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고등교육 비용이다. College Board에 따르면 공립 4년제 대학의 주내 학생 등록금은 평균 11,610달러로 전년 대비 300달러 증가했다. 주외 학생의 경우 평균 30,780달러로 1년 만에 940달러나 상승했다.
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서(FAFSA) 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많은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재정지원 규모와 실제 대학 비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이 대법원에서 기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계획은 펠 그랜트 수혜자에게 최대 2만 달러, 다른 차입자에게는 최대 1만 달러의 연방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노동시장의 영향
박 교수는 “일부 학생들에게 취업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면서, 일자리를 포기하고 가족 부양을 포기하는 것이 큰 결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Gallup과 Lumina Foundation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교육에 등록하지 않은 성인들의 경우 대학 비용이 등록을 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3,000명 이상의 미등록 성인 중 4분의 3 이상이 비용과 일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추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Common App의 제니 리카드 CEO는 “올해 입학지원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학생들의 4년제 대학 학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 배경의 지원자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카드 CEO는 “고등교육 커뮤니티로서 우리는 학생 지원에 대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이는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환영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 앞에 놓인 비용과 접근성의 장벽을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