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동고동락 ‘페이팔 마피아’ 일원…대선서 트럼프 지지
트럼프 “색스, 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이끌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집권 2기 행정부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명 소식을 전한 뒤 “데이비드는 미국 경쟁력의 미래에 중요한 두 가지 분야인 AI와 가상화폐에 대한 행정부 정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 분야에서 미국이 확실한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온라인 의견 표명의 자유를 보장하고, 빅테크 기업의 편견과 검열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색스는 가상화폐 업계가 요구해온 명확성을 확보하고 가상화폐 업계가 미국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법적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그는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색스는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다.
페이팔 마피아는 1990년대 후반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 결제(전자지갑) 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머스크와 함께 이 회사를 운영하며 거대 기업으로 키운 핵심 멤버를 가리킨다.
머스크와 색스, 공동 창업자 피터 틸, 리드 호프먼 전 부사장 등이 속해 있다.
호프먼 전 부사장은 미국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가 됐지만, 머스크와 색스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강력히 지지했다.
이번 대선에서 거액을 트럼프 캠프를 위해 쾌척한 머스크처럼 색스 역시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하는 등 상당한 액수를 지원한 억만장자 중 한 명이다.
색스는 2008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야머를 설립했고,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 2012년 12억 달러(당시 1조4천억원)에 인수됐다.
그는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회사 크래프트 벤처스를 창립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색스에 대해 “이 두 가지 핵심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지식과 비즈니스 경험, 정보, 실용주의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