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서울 도심에서 장외집회를 강행했다. 이달 초 처음으로 주말 집회를 시작한 뒤로 벌써 네 차례다. “이재명 대표 방탄용 집회”라는 여권의 비난에도 아랑곳 않고, 다른 야당,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거리행진에도 나섰다. 이 대표도 집회에 참석했지만, 공개발언에 나서지는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개최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지자들이 총동원됐다.

공개발언에는 박찬대 원내대표만 나선 채, 집회는 30분만에 일찍 종료됐다. 이 대표는 무대 아래에서만 머무른 채 조용히 집회에 참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폭정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우리 모두의 불행”이라며 “‘이게 나라냐’ 탄식만 할 수 없어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들불은 횃불로 타오를 것”이라며 “우리 국민께서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집회들과 달리 민주당 색채를 많이 뺀채, 시민사회계와 연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차림도 줄었고, 당 지역위원회 파란색 깃발도 사라졌다. 당에서 전날 지역위 깃발과 파란색 계열 의상을 착용하지 않도록 공지했기 때문인데, 중도 성향의 일반 국민들까지 참여를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집회를 마친 이후 시민사회계에서 주도하는 거리행진에 다른 야당들과 함께 참여했다. 거리행진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광화문에서 명동까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거리행진에서 시민들은 △김 여사 특검법 수용 △채 상병 특검법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 대통령 거부 등을 구호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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