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급진보 그룹 ‘스쿼드’ vs 온건 진보 그룹 ‘블루 독 민주당원’ 갈등
선거 패배 2주 만에 민주당 내부에서 진보파와 중도파 간 이념 대립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측은 패배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당의 미래 방향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명’ 스쿼드’ 라 불리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일한 오마르, 라시다 틀라입, 아야나 프레슬리 의원들과 온건 진보그룹인 ‘ 블루 독 민주당원’ 이라 불리는 조 맨친 상원의원과 키어스틴 시네마 상원의원 들 사이에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2년 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지도부 교체 문제와 공화당이 장악한 백악관과 의회에 대한 대응 전략을 놓고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전 선거참모였던 조 카이아조는 “진보파가 현재 처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며 “공화당이 지배하는 워싱턴에서 창밖에서 바라보는 가장 덜 진보적인 사람이 될 것인지, 아니면 협상 테이블에 앉은 가장 진보적인 사람이 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당선이 확정된 직후, 당내 이념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샌더스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리스 캠페인이 지지기반을 저버렸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동자 계층을 저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외면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현상 유지를 옹호하는 동안 미국 국민들은 분노하며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제이미 해리슨 DNC 위원장은 “완전한 헛소리”라고 반박하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친노동자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진보파는 해리스가 억만장자 마크 큐반, 전직 공화당 하원의원 리즈 체니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등 중도층 공략에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도파는 유권자들이 명백히 우경화되었으며 당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구조사와 선거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같은 진보 성향의 주에서조차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우경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 3,000개 이상의 카운티 중 대다수가 2020년 대비 우측으로 이동했으며,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도시 중심부에서는 평균 7.5%포인트의 우경화가 나타났다.
민주당 중도 싱크탱크인 서드웨이의 공동창립자 매트 베넷은 “거의 모든 카운티가 2020년 이후 우경화되는 상황에서 좌측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면, 그것은 잘못된 정치적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뉴욕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