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에서 실용주의로… 범죄·노숙자 문제가 바꾸는 도시 지형도

“진보의 심장” 샌프란시스코가 선택한 변화

11월 5일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런던 브리드 시장이 재선에 실패하고, 리바이스 상속자인 대니얼 루리가 새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는 단순한 시장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반세기 가까이 진보 정책의 상징이었던 도시가 치안 강화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실용주의적 노선을 선택한 것이다.

LA의 갈림길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로스앤젤레스(LA)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2022년 당선 이후 노숙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런 배스 시장의 도전과 과제

  • 노숙자 위기: LA의 노숙자 수는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4만 명을 넘어섰다
  • 치안 문제: 최근 고급 상점 떼강도 사건 등으로 시민 불안감 고조
  • 경제 회복: 코로나19 이후 다운타운 공실률 증가와 관광산업 침체 지속

예상되는 정책 변화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실험

  • 루리 신임 시장은 취임 즉시 펜타닐 비상사태 선포 예고
  • 마약 거래 단속 강화와 노숙자 텐트 철거 가속화
  • 테크 기업들의 적극적인 정책 참여 예상

LA의 향후 전망

  • 단기적 변화
  • 경찰 인력 증원 및 치안 강화 정책 확대 전망
  • 노숙자 임시거주시설 확충 가속화
  • 중장기 과제
  • 2026년 배스 시장 재선을 앞두고 정책 기조 수정 가능성
  • 샌프란시스코식 강경 정책 도입 여부가 관건
  • 테크·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정치 참여 확대 예상

전문가 분석

“샌프란시스코의 변화는 진보 정책이 현실적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는 시민들의 평가”라고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킬리 맥브라이드 교수는 분석했다. LA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UCLA 도시정책연구소의 게리 블라시 교수는 “LA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더 복잡한 도시 문제를 안고 있어, 배스 시장의 남은 임기 동안 실용적 정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점

미국 서부 대도시들의 이러한 변화는 ‘진보나 보수’라는 이념적 프레임을 넘어 ‘실질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특히 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시 엘리트층의 정치 참여 확대는 도시 정책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LA가 샌프란시스코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독자적인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배스 시장의 남은 임기 동안의 성과가 LA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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