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못해서 장이 뒤집어졌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가 권력을 남용한 그들(집권세력)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국가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서, 아니 국민과 국가에 위태롭게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삼갔다. 대신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무기 지원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란 윤 대통령 입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언제 어디에서 대형 사고가 나서 우리 가족이 죽어갈지 모르는데 왜 전쟁의 위협까지 감수해야 하느냐”며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 국군을 왜 보내며, 살상 무기를 왜 보내나. 전쟁을 못해서 장이 뒤집어진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 판에 왜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지 못해서 저 난리냐”고 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우리가 내는 월세는 왜 이렇게 많이 오르고 동네 가게의 물건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나. 그런데도 우리의 소득은 늘어난 게 없다”며 “일자리는 줄고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져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에, 이 나라의 미래에 아예 관심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야4당 “탄핵 추진해야… 평화로운 퇴진 용납 못 해”
이날 행사엔 개혁신당을 제외한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4당도 참여했다. 야4당 정치인들은 민주당과 달리 거침없이 ‘탄핵’ ‘임기단축 개헌’ 등을 언급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부대표는 “탄핵을 추진해야 된다. 임기단축 개헌카드를 반드시 손에 쥐고 있어야 된다”며 “그래서 2027년 5월9일 윤석열 그 분이 대통령실에서 평화롭게 퇴진하는 일은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또한 “이제 우리 정치가 움직여야 된다”며 “탄핵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앞서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와 촛불행동의 촛불대행진 직후 이뤄졌다. 지난 2일에 이어 민주당이 두 번째로 주최한 장외집회다. 민주당은 약 2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봤다.
한국일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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