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는 10일(한국시간 기준) 울산지역 269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오후로 접어들 때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에는 북구 농소3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상안중학교에 만 100세인 김성순 씨가 두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짚고 딸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투표소로 들어선 김씨는, 1923년생이라고 적힌 주민등록증을 투표소 관계자들에게 건네며 본인 확인을 했다.
이어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씨는 “(투표소 주변에)꽃이 활짝 펴 기분이 좋다”며 “당선자들은 주민을 위한 착한 정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른 아침부터 확인됐다.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남구 옥동 제3투표소가 차려진 신정중학교에는 20여명의 유권자가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로 등산복이나 바람막이 등 편안한 복장으로 투표소를 찾은 중장년층이었다.
이번 선거는 모바일 신분증으로도 본인 확인이 가능하지만, 아직은 실물 신분증을 제시하는 유권자가 대다수였다.
한 유권자가 모바일 신분증을 내밀자, 이를 받아 든 선거사무원이 투표관리관에게 ‘실물 신분증을 별도 확인해야 하느냐’고 묻는 등 절차를 확인하기도 했다.
투표소를 찾은 한 50대 유권자는 “이번에는 지역구 후보들 가운데 정치 신인들이 많아서 선택하는 데 고민이 컸다”며 “민생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7시께 남구 신정1동 제3투표소인 신정초등학교 체육관에도 유권자들 방문이 속속 이어졌다.
앞서 확인한 신정중학교 투표소보다는 20∼30대로 보이는 청년층 비율이 높았다.
미리 자신의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숙지해 온 유권자들은 본인 확인을 신속히 마치고 투표용지를 받는 모습이었다.
기다란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신기한 듯 양손으로 펼쳐보는 사람도 있었다.
아내,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50대 유권자는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족이 다 같이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취객으로 추정되는 유권자로 말미암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21분께 남구 수암동 제3투표소에선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투표를 마친 후 자기 집에서 먼 거리에 투표소가 있어 힘들다며 소리를 치고 행패를 부렸다.
선거사무원 등이 제지한 후 경찰에 신고하자,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그대로 투표소를 떠났다.
울산지역 투표소는 중구 56개, 남구 64개, 동구 35개, 북구 53개, 울주군 61개 등 총 269개다.
울산 선거인 수는 93만4천661명으로, 이틀간 사전투표를 포함해 이날 오후 3시까지 54만5천656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 58.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