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고에 목소리 출연…기혼여성 소신투표 독려

트럼프 캠프는 발끈 “불륜 저지르는 것과 마찬가지”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남편 모르게 해리스에게 투표하자”는 광고를 내보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은 “사실상 불륜”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1일 미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골수 지지자인 줄리아 로버츠는 지난달 30일 대대적으로 게시한 영상 광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그는 이번 광고에서 목소리로 출연해 “투표소에서 있었던 일은 밖에서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해리스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민간단체 ‘보트 커먼 굿'(Vote Common Good·공익에 한표를)가 제작한 것으로, 트럼프 표밭인 백인 밀집 지역을 연상케하는 투표소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광고에서 투표 용지를 마주한 한 백인 중년 여성은 잠시 망설이던 끝에 트럼프가 아닌 해리스 이름 옆에 기표한 뒤 마찬가지로 백인인 남편에게서 “올바른 선택”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물론이지 여보”라고 답한다.

이는 마치 트럼프 지지자인 남편 앞에서 부인이 해리스에게 투표한 것을 숨기는 것처럼 비춰지는 장면이다.

그러면서 광고 속 줄리아 로버츠의 목소리는 “여러분은 원하는대로 투표할 수 있다”면서 “그리고 누구도 그걸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공화당 진영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공화당 인사는 “역겹다”고 반응했으며,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 뉴스의 간판 진행자 제시 워터스는 “불륜을 저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를 비판해온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여성 여러분, 뭘해야 할지 아시죠”라며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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